좋은 UX 디자인이란 무엇인가?

좋은 UX는 무엇일까?

디자이너들 개개인마다 디자인적으로 중요하다고 여기는 가치를 가지고 있을 것이다. 물론 나 또한 그러한 가치를 가지고 있다. 우선 사용자 경험 디자이너를 꿈꾸며 디자인 직무를 다짐하였을 때부터 UX란 무엇인가에 대해 생각해보았다. 여전히 나에게는 사용자를 정의하고 좋은 사용경험을 제공하는 것이 어렵게 느껴진다.

불과 몇 년 전 막연히 "UXUI 디자이너를 내 직무로 삼아야겠어!" 라며 무엇인지도 모른 채 배짱 좋게 외치던 과거가 있다. 막 걸음마를 시작하는 단계에서 디자인 감각을 익히며 실력을 높이겠다는 다짐으로 프로모션 페이지를 디자인해보았다. 감각을 익히기 위해 많은 사람들의 작업물을 뜯어보았고 나의 색을 녹여 작업을 진행하였다. 확실히 툴에 대해 이해할 수 있었고 '보기 좋은' 화면을 설계하는 능력을 기를 수 있었다.

이전의 경험을 바탕으로 자신감을 가지고 모바일 콘텐츠를 제작하는 프로젝트에 참가하였다. 결과부터 이야기해보자면 내가 제작한 화면은 엉망이었다. (그 결과는 어쩌면 당연하다 얕은 디자인 지식과 툴을 다루는 실력만 가지고 사용자 경험을 디자인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왜 엉망이었는지 이야기해보자면 크게 간과한 사항이 있었다.

좋은 UX 디자인이란 '보기 좋은 화면'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사용하기 좋은 화면'을 만들어야 한다. 즉 사용성은 항상 최우선으로 고려되어야 할 사안이라는 것이다 (적어도 사용자 경험 디자인에서는 말이다!).

당시에는 단순히 GUI를 우선으로 예쁜 화면을 만들어냈으니 화면을 통해 문제 해결은 커녕 서비스를 사용할 때 기본적으로 기대할 수 있는 경험 조차 충족시켜주지 못한 것이었다. 이젠 누군가가 "예지님이 생각하는 가장 중요한 디자인 가치는 무엇인가요?"라고 묻는다면 망설임 없이" 무조건 사용성이요!"라고 답할 것이다. 얼마나 편리하게 다룰 수 있는가를 디자인하는 것이 우선이 되고 예술적인 감성을 심미적으로 표현하는 것은 차후에 고려할 사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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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사용성을 생각하는 디자인은?

사용성
사용자가 서비스를 이용하는데 있어 특정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사용할 때에 어느 정도 사용하기 쉬운가를 나타냄

사용성은 UX 디자인을 할 때 반드시 고려되어야 할 가치이다. 극단적으로 이야기해보자면 사용자들에게 적절한 사용자 경험을 제공해 주지 못한다면 서비스에 대한 호감도는 떨어질 것이고 결국에는 사용을 중단할 것이다. 사용할 생각이 없는 사용자도 붙잡아서 쓰도록 하는 것이 UX 디자이너가 해야 할 일이기 때문이다.

사용성을 높이는 디자인을 만든다는 것은 사용자들이 서비스를 이용하는 패턴을 읽으며 어떻게 쓰고 있는지를 알아내고, 그 분석을 바탕으로 어떻게 하면 더 과업을 손쉽게 끝낼 수 있는지를 고민하여 디자인하는 것이다. 이러한 고민들은 종국에는 사용성이 높은 디자인 결과물로 이끌어 주기 때문이다.

즉 근거를 바탕으로 사용하기 편한 디자인을 하는 것이다. 심미적으로 아름다움을 디자인하는 그래픽 디자인과는 달리 UXUI 디자인은 사용자들의 패턴을 읽고 분석하며 근거 있는 디자인을 한다는 차이점이 있다.

'근거 있는 디자인은 힘을 가진다’ 디자인에 근거를 붙이기 전 마음속으로는 이미 광활한 그림을 그리고 있지만 실제로는 누군가가 왜 이렇게 그렸는지 설명을 해달라고 하면 아무 말도 할 수 없던 경우가 태반이었다. 그 순간 온 힘을 다해 고민하고 그려낸 나의 뷰는 아무것도 아닌 결과물이 되어버리고 만 것이다. 하지만 뷰에 대해 논리를 붙이고 리디자인을 해보니 눈에 띄게 좋아진 사용성을 느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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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리의 서재' 러프하게 답글을 달면서 사용성 분석

사용성 분석 후 개선한 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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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리의 서재 서비스를 카피한 후 디자인 파트너와 함께 인사이트를 공유하며 사용성을 분석해보았다. 분석을 바탕으로 사용성을 개선하는 작업을 진행했었다. 그러고 나니 이전과 달리 해당 뷰가 동작하는 방식에 대해 더 쉽고 빠르게 이해하는 효과를 보았고 사담으로는 리디자인 진행 후 며칠 뒤 실제 밀리 서비스도 이와 비슷하게 UI를 개선하여 업데이트 하였다.

이 경험를 통해 '사용성 개선의 힘'을 볼 수 있었다. 이런 점들이 UXUI 디자인의 매력이라 생각한다. 당당한(?) 디자인을 하기 위해 열심히 읽어보고 적용하고 그려보는 훈련이 필요하겠지만. 재미를 느끼고 아직은..(?!) 너무 즐겁게 공부하고 있다.